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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집소식'에는 해뜨는집의 소소한 일상과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해뜨는집이야기'는 1995년부터 월간 [함께하는 세상]에 연재한 글입니다.
'이야기장터'에서는 해뜨는집과 관련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기사모음'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비춰진 해뜨는집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행스케치'는 해뜨는집 가족의 여행기록입니다.
6인 가족 주말나들이

지난 토요일 큰 맘 먹고 주말나들이를 감행했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모처럼 제대로 외식이나 해보자는 심사였다.
애들 넷을 뒷좌석에 꼭꼭 다져넣고 중국요리점으로 향했다.
식당에 자리하자마자 엄마 손을 벗어나 달아나는 혜성이를 데리고 카운터로 가서 한눈 찡긋 신호를 보내며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돌아다니면 안 되지요?
돌아다니는 아기는 어떻게 하나요?
혼자 밖에 내 보낸 다구요.
우리 혜성이 예쁘게 밥 잘 먹자"

바싹 쫄아서 엄마 옆에 앉아있던 녀석이 5분도 안지나 약발이 떨어졌는지 자꾸만 이탈하려고 해서 애를 먹긴 했지만, 중간 중간 식당 직원들이 도움을 줘서 어찌 어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꽃빵에다 야채를 싸서 먹느라 범벅이 된 손을 바지에 쓱 닦고는 또 싸서 먹고 하는 걸 보며 얼마나 신통하든지...
고추잡채랑 쟁반자장 3인분을 시켰는데 자장면이 얼마나 양이 많은지 그 아까운걸 남기고 말았다.
애들도 우리도 너무 배가 불러 저녁식사를 건너뛸 정도였으니 참 엔간히 먹어치운 듯하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식당을 나서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분이 들었다.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가까운 수성유원지로 향했다.
깨끗하게 손질된 못과 넓은 잔디밭을 보면서 예전과 너무나 다른 정경이라 깜짝 놀랐다.
생각해보니 십년은 지난 것 같다.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누우니 잠이 막 쏟아진다.
하지만 모처럼 탁 트인 대지에서 사방팔방 쫓아다니는 애들 뒤꽁무니에 시선이 잡혀 그럴수도 없다.
혜진이와 혜윤이는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놀이에 빠져 있고, 유현이는 제멋대로 내달리는 혜성이 따라다니느라 헉헉대고, 기운이 딸리는 엄마 아빠는 자리에 앉아 소리만 질러대고...

신나게 뛰어 놀린 다음 곯아떨어지길 기대했건만 카시트에 앉은 혜성이가 여전히 잘 기미가 안보여 다시 할인마트로 향했다.
미장원에 들러 아빠 머리칼을 손질하다가 혜성이 머리칼도 손질을 했다.
미장원이 떠나가도록 울어 제키긴 했지만 예전처럼 얼굴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앞 머리칼은 손도 못대고 뒤통수와 여불대기만 정리했는데도 얼마나 반짝 반짝 인물이 나는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녀석의 주문대로 이마트에 장보러 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녀석이 곯아떨어졌다.

이젠 가끔 나들이를 나서도 될 듯싶다.
다녀오면 그만큼의 일거리가 있으니 버겁긴 매한가지겠지만, 좁고 답답한 집안에서 탈출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름 :돌깡패
날    짜 :2006-09-04(15:27)
방    문 :6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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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선 재미있내염~~*^^*
  2006-11-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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