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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집소식'에는 해뜨는집의 소소한 일상과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해뜨는집이야기'는 1995년부터 월간 [함께하는 세상]에 연재한 글입니다.
'이야기장터'에서는 해뜨는집과 관련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기사모음'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비춰진 해뜨는집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행스케치'는 해뜨는집 가족의 여행기록입니다.
날려버린 황금연휴

화요일 이사회 준비로 사무실 나왔다.
그룹홈의 꼬맹이 문제로 그저께 저녁 상담사례모임도 못가고, 어제까지 꼬맹이에게 메달려있다 녹초가 되었다가 오늘 다시 사무실이다.
황금연휴가 다 날아갔다.
연휴라고 해봐야 밀린 집안일에 철바뀐 옷정리겠지만 그또한 밀려버리면 체력이 고갈된 내겐 엄청난 부담이다.
나는 이제 늙어가고 있구나... 체감하며 살고 있다.
강박증 환자급에 속하는 나도 체력이 안따라주니 온통 어질러놓고 살고, 업무도 시원하게 마무리짓지 못할 때가 많다.
...
우리 꼬맹이 지난 이틀동안 나름 꽤 힘들었을 것이다.
그룹홈에서는 맘대로 휘두르고 온집을 쑥대밭을 만들어놓고도 의기양양했는데, 큰엄마랑 같이 있으면서 살벌한 밤거리도 보면서 집나온 후의 여러 어려움들을 몸소 겪으면서 최소한 집은 함부로 나오지 않을듯 하다.
하지만 그런 충격요법이 얼마나 지속성을 보장해주겠는가 싶다.
며칠이야 잠잠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느슨해지면서 또 다른 형태로 집안을 들쑤실 것이다.
그룹홈에 오기전까진 뭘 잘못했을 때마다 엄청 두드려 맞고 거친 소리도 듣고 했는데, 그룹홈에서 아무리 잘못해도 때리는 일도 없고, 폭언도 없으니 당췌 무섭지가 않은 것이다.
우리 꼬맹이, 아직은 무서운 사람 말만 듣는 경향이 있다.
조곤 조곤 이코 저코 상황을 설명하며 훈육해야 하는 그룹홈 이모들이나 함께 사는 언니들로서는 불감당일 수밖에 없다.
우리 꼬맹이 다시 큰엄마 집에 오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이모들이 도저히 다룰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어쩔수 없이 '큰엄마'를 들먹여야 하고, 그러다보니 나는 악역일 수밖에 없다.

주일날 예배드리기 전에 아이들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곤 한다.
이름을 불러놓고 아이의 얼굴이 가득 차면서 눈물부터 날 때가 많다.

"당신이 책임지세요.
우리가 감당할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한 아이라도 놓쳐버릴까봐.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정서적 학대를 하게 되지는 않을까.
아이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까봐.

할 수 있는만큼 할 뿐이다.
다만 아이의 입장에 서려고 애쓸 뿐이다.

이    름 :돌깡패
날    짜 :2015-10-10(15:32)
방    문 :5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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